(일주일 이상 늦게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제 아이들도 학교를 못 간지가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한 달 내내 정말 캘리포니아 답지 않게 하루, 이틀을 빼고는 매일 매일 비가 퍼부었답니다. 워낙 건조한 곳이라 비가 싫지 만은 않았지만, 오늘 해가 너무 화창한데, 사실은 제가 햇님이 꽤나 보고 싶었나 봅니다. 기분이 좋아 뒷마당을 나갔다가 이곳 맑은 하늘을 저 혼자 누리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름 한점 없는 맑을 하늘을 사진찍어 포스팅해서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비 바람이 한 달 넘게 매일 몰아친 직후라 마당의 가구들이 날아가고, 쓰러지고, 찢어지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있네요.
오랜만에 날씨가 좋으니 남편이 기분을 잔뜩 내며 난생처음으로 아이들 놀으라며 뒷마당에 텐트를 쳐줬는데,
맑은 날씨가 너무 반가왔던 나머지 본인과 본인의 아들들이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가 얼마나 심한지 깜박했는가 봅니다. 비가 많이 와서 들꽃들이 얼마나 많이 올라와 있던지...
얼마간 놀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밤에 자는데 남편이 새벽 세시까지 2분마다 한번씩 재채기를 하더라구요. 남편이 클라리틴을 찾는데 갑자기 실험을 해보고 싶어졌어요. 알레르기 증상에 훌다 클락 박사의 쑥, 정향, 흑호두액 구충 요법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은 효과 빠르고 먹기 쉬운 양약을 훨씬 선호하는 사람인데, 잘 구슬러서 먹고 15분 기다리고 나서도 재채기 나고 가려우면 클라리틴 먹자고 설득하고 훌다 클락 구충 유지 프로그램 분량을 줬어요.
자는 방으로 돌아가서 또 '애취!' 하길래, 사실 저는 '아차, 틀렸구나' 싶어서 클라리틴을 언제든 요구하면 바로 내어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죠.저는 그 시간까지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한 10분 지났나? 갑자기 집이 너무 조용한거에요. 침실 문을 열어보니 쌔근쌔근 잘 자고 있었어요.
감기 초기에 잔기침이 나거나, 감기가 지나고 기침이 안떨어지거나, 일시적 알레르기 현상이 생겼을 때 집에 쑥, 정향, 흑호두액이 있다면, 모두 한번 꼭 시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캘리포니아 하늘 정말 그림처럼 끝내주게 파랗고 화창하죠?